쇼핑 노하우

싱싱한 먹거리 구매하기 - 농수산물 직거래 카페 이용팁

이상한 두부 2020. 7. 18. 18:01

도시에선 농수산물을 마트에서 살 수밖에 없다. 곳곳에 재래시장이 있기도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자주 가지 않게 되는 게 현실.

내가 소비할 농수산물을 스스로 키워 먹을 수 없기에 어느 순간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가격이라면 좀 더 싱싱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먹을 수 없을까?'
아니면 '아주 조금은 더 주더라도 더 만족할만한 소비를 할 수는 없을까?'

가령 사과의 경우, 외가댁 인근에 외삼촌의 절친이 하는 사과 농장이 있어 해결이 쉬웠다.
'믿을 수 있는 가족인' 삼촌의 말에 따르자면, 이 농장에서는 남들 농약 3번 칠 때 1~2번 쳐서 사과를 키우고..
(참고로 농산물의 경우 농약을 아예 치지 않으면 경작 자체가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 함 ㅠ)
그렇기에 사과농장 하는 사람들도 본인들 밭의 사과는 시장/경매장에 팔고 자신들은 정작 이 농장에 와서 사먹는다는 것. 싱싱하고 건강하고 심지어 맛도 좋다. ^^

다른 농수산물은 그런 루트가 없어 아쉽던 차,
네이버에 있는 농산물 수산물 직거래 카페 '농라'를 소개받았고, 2015년부터 이용하기 시작해 어느새 (큰 의미는 없지만) 골드멤버가 되었다.

네이버 농라카페 바로가기: https://cafe.naver.com/tlsxh

 

농라 -농산물 수산물 직거래 장터 : 네이버 카페

소비자 직거래 후기로 검증된 착하면서 싱싱하고 안전한 농산물 수산물 축산물 직거래 장터 농라카페

cafe.naver.com

 

각설하고, 직거래 카페 신규 입문자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직거래 카페는 무조건 싸게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는 것이다.
시장성이 약간 떨어지는 '공품'을 좋은 가격에 살 수도 있겠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물건을 싼 가격에 한 가득 떠안게 될 수도 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냐고?

 

1. 인기 판매자의 물건을 사는 것이 제일 확실하다. 

활동을 하다 보면 인기 판매자들이 보인다. 이들은 수년 간 물건을 팔고 A/S를 해오며 노하우와 신뢰 관계를 단단하게 구축한 사람들이다. 구매에서 배송까지 경험이 풍부한 이들에게 구매하면 만족도가 대체로 높다. 

물론 실패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네 마트에서 내가 직접 보고 고른 과일도 맘에 들지 않았다거나 교환 환불을 위해 번거로웠던 적 있지 않은지? 오히려 직거래 카페에서의 A/S는 이보다는 확실하다. 부분환불이나 전체 환불, 교환 등이 이뤄진다. 

인기 판매자에게 물건을 사고 싶다면 해당 판매자의 게시글 알람을 해두자. 타이밍이 맞는다면 구매 성공 가능하다. 댓글로 줄을 서든 주문서나 문자로 받든 신속하게 주문하되, 참고로 주문에 실패했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거래 불발 시 알려달라 댓글을 남긴다면 누군가가 취소한 물건을 구매 가능하기도 하다. 

 

2. 신규 판매자의 경우 구매 최소 단위로 사는 것이 좋다.

신규 판매자들은 입점 직후 홍보 목적으로 괜찮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가 있다. 다만 이들은 포장이나 배송 노하우가 없어 오는 도중에 물건이 상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름철 부드러운 과일일수록 리스크가 있다) 

A/S 노하우도 없어 구매자와 다투거나 갑자기 잠적하기도 한다. (다행히(?) 직거래 카페는 개인이 아니라 기업이 운영하는 지라 이 경우에도 구매 비용을 배상해 주는 것을 알고 있다)

신규 판매자의 경우 이러한 불확실성 리스크를 안거나 아니면 구매 후기가 올라오면 바로 확인해 보고 구매한다. 모든 거래가 그렇겠지만 정말 이상할 정도로 싼 물건의 경우는 리스크가 큰 만큼 권장하기는 어렵다.  

 

3. 직거래 카페에 직접 생산자뿐 아니라 도매상도 있다.

모든 판매자가 농부나 어부가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소규모로 보이는 도매상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사실을 모르는 구매자들이 직거래인줄 알았다고 항의를 하기도 하는데 CR로 시작하는 코드가 닉네임 옆에 붙어 있는 판매자라면 직접 생산자가 아니라는 점은 알고 거래해야 한다. 어찌 생각하면 개인이 농사 짓고 아니면 물고기 잡고나서 포장 배송까지 거뜬히 해내기가 쉽지 않은 게 당연하지 않을지.

도매상과 거래가 안 좋다는 게 아니다. 장단점이 있는데 나보다 뭐라도 하나 더 아는 도매상이 괜찮은 물건을 살 확률이 높다는 건 장점. 아무래도 본인이 직접 키운 물건들이 아니라 본인도 잘 모를 때가 있다는 것은 단점이다.

그래도 나는 소규모 농가와 직거래하고 싶다면 '농라' 말고 '농라마트' 카페 이용을 추천한다. 다만 농라마트는 영세농가들도 있어 현금영수증 발행이 안될 수 있으니 참고.

https://cafe.naver.com/nonglamart

 

농라 마트 : 네이버 카페

농라에서 파생된 농라마트는 사업자+통신판매+유점포 있는 농라의 회원들이 판매자로 활동하는 카페입니다

cafe.naver.com

 

해산물만 취급하는 '농라수터'도 있고, 카드결제 가능한 경우만 모아둔 '농라에프'도 있다. '농라'는 종합 백화점, '농라마트'나 '농라수터'는 직거래 전문점, '농라에프'는 100% 카드결제 가능한 상점이라 생각하면 된다.

 

https://cafe.naver.com/soosannara 

 

농라수터 - 수산물 직거래 장터 : 네이버 카페

소비자 직거래 후기로 검증된 착하면서 싱싱하고 안전한 수산물 직거래 카페로 농라카페의 수산물전문 카페

cafe.naver.com

 

https://farmer4989.com/

 

농라에프

 

farmer4989.com

 

4. 믿을 수 있는 구매자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구매 후기도 무조건 믿어서는 안된다.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다 보니 거짓 구매 후기도 있다. 구매자에 따라 애초에 기대치가 다르거나 같은 물건에 대한 만족 여부에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구매 후기를 봤다면 작성자의 주문이나 후기 이력을 살펴 보는 것도 괜찮다. 구매 이력이 길수록 믿을 수 있기도 하고, 불만 후기보다 만족 후기 올리는 게 마음이 편하기에 이들이 올린 만족 후기는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나와 기대치나 성향이 비슷한 구매자를 찾았다면 새글 알람을 해두고 구매자가 사는 물건을 따라사 보는 것도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물론 그렇다고 불필요한 물건을 살 필요는 없다. ^^;

 

이렇게 네 가지만 유념한다고 해도 직거래 카페에서 거래 성공 확률을 대폭 높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까지 직거래를 해야 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선택은 당신의 몫 아닐지? 귀찮고 번거롭다면 그냥 대형 마트에서 주문하거나 동네 단골집을 만드는 것이 훨씬 낫다. 나의 소비 지평을 넓히고 싶다면 이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본다.

대충 나의 직거래 실패 확률은 보수적으로 봐서 20% 정도이다. 다섯 번 사면 한 번은 그냥 그럴 때가 있다는 것. 심각할 경우 A/S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운이 좋았던 것인지 나를 극도로 분노하게 했던 경험은 아직껏 없었다. ^^

농수산물 직거래, 오늘의 두부 팁 여기까지 끝!

 

+ 직거래에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을 꼬집자면, 먼저 가족 수가 적은 경우 양이 넘친다. 마트에서 소분 포장해 파는 정도로는 계산이 안 나오기 때문이겠지. 그리고 포장재가 어마무시하게 나온다. 특히 여름철 복숭아 같은 경우 주먹만한 복숭아를 과일망에 하나 하나 포장한 걸 보다 보면, 옥수수나 수산물이 쉴까봐 아이스팩을 채운 스티로폼 박스를 보다 보면 '내가 나 좋자고 환경에 안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같은 죄책감이 들 때도 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는 없을까??

+ 그럼에도 나는 직거래를 당분간 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사과나 복숭아의 종류가 얼마나 많은지 알고 있는지? 나는 사과 중에서는 홍옥과 감홍을 좋아하고 복숭아 중에서는 신비와 대극천을 새롭게 맛보았다. 마트에서는 그냥 '사과'와 '복숭아'를 살 수 있을 뿐..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