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두부
2019. 11. 6. 21:09
<사건 개요>
발생: 2005. 10. 9 대략 오후 3시경
장소: 우리집 마루
경위: 탕수육을 훔쳐 달아나는 보리를 추격하던 중,
가까스로 쇼파 밑에 숨어있는 보리의 꼬리를 잡음.
순간 엄청난 충격이 가해져 뒤돌아보자,
네옹이가 온 힘을 다해 내 뒷꿈치를 물고 있었음.
심경: 아픈건 아픈거지만 죽을 힘을 다해 대드는 네옹이를 보면서
서글퍼짐..
'무엇이 자신을 위해서도 아니면서 네옹이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무거워짐..
발바닥의 굳은 살에서 피가 조금씩 솟아났다.
나는 멍하니 앉아 있었는데, 지혜가 네옹이랑 격투를 벌이고 있었다.
'가재는 게편, 고양이는 고양이편, 지혜는 내 편..'
예상치 못한 상처는 또다시 말수가 적게 만들고,
결국 나는 그들의 연대감을 존중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어휘를 하나 늘였다.
'뒤통수를 치다' 대신 '뒷꿈치를 물다'
(2005. 10. 11 네이버 블로그에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