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모유 vs. 분유
모유 vs. 분유 무엇을 줘야 할까?
요즘은 분유가 모유만큼 좋아졌다고도 한다.
모유에 부족한 성분이 들어있다고도 하고..
물론 어떤 이들은 그게 다 분유회사의 마케팅이라고 하기도..
선택은 오롯이 엄마의 몫.
그러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각각 장단점이 있을 뿐
모유를 준다면..
+ 과정이 간단하다. 그냥 주면 되니까.
+ 외출이 쉽다. 따로 준비할 게 없다?!
+ 아이 면역력에 좋다고 한다.
- 엄마가 힘들다. 신생아는 하루에 두 세 시간 마다.. 새벽에도 먹는다.
- 먹는 양이 가늠이 안된다.
- 엄마 가슴 모양이 변한다. ㅠ
분유를 준다면..
+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줘도 된다.
+ 아기가 금새 포동포동해 진다?!
+ 얼만큼 먹으면 배불러하는 지 확실히 알 수 있다.
- 돈이 든다. 분유병, 소독기, 분유.. (특히 쌍둥이라면 분유값 ㅎㄷㄷ)
- 번거롭다. 병 소독하고.. 물 데우고..
- 비타민 D나 유산균을 따로 챙겨줘야할 수도.
분유를 줄 거라면 큰 상관 없을 수도 있지만,
모유 수유 의지가 있다면
가급적 출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나의 경우를 말해 보자면..
나는 출산하면 당연히.. 모유 수유가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그냥 모유를 줄 지 분유를 줄 지
내 맘대로 결정하면 될 줄 알았는데, 완전 아니었다.
출산 후 멍때리고 있다가
'그래도 초유는 줄까?'라고 생각했는데
초유 이후로 모유 양이 늘지를 않았다.
그러다 조리원에 있던 모유 수유 관련된 책을 보게 됐는데
기분이 너무 나빠졌다..
내가 어떤 결정을 하건 간에..
나는 이미 골든 타임을 놓친 상태였다.
모유 수유를 원한다면?
1. 출산 직후부터 빨리 물려보는 것이 좋다.
양은 무관하다.
내 뇌와 몸이 '아기 먹을 거 줘야지'라고 자각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출산 후 가급적 빨리 짧게라도 물리는 것이 필요하다.
제왕절개여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2. 새벽 수유도 피하지 않고 자주 물려야 한다.
이건 엄마마다 상황이나 마음이 다를 것 같다.
양이 충분하고 쉬고 싶은 엄마는
자기 전에 유축을 해두고 새벽에 자면 된다.
모유를 주고 싶고 양이 부족한 엄마라면
새벽이고 뭐고 간에 계속 물려야 한다..
오히려 새벽에 물리는 것이 호르몬이 더 잘 나와
모유 양이 늘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3. 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가장 기본은 기저부를 열어주는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모유가 채워질 공간을 넓혀서
'읭? 비었네? 채워야겠네?'는 싸인을 주는 것.
초산이라면 기저부 뿐 아니라
유선도 열어줘야 한다.
유선이 막히면.. 뭉쳐서 아프거나 염증이 생길 수도 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셀프로 할 수 있는 마사지들이 있다.
좀 더 효과적인 건 전문가의 가슴 마사지인데,
개인적으로는 오케타니 마사지를 추천한다.
* 기저부가 열리면.. 가슴 모양이 안 이뻐진다..
나중에 수유가 끝나고 채울 것이 사라지면.. 가슴이 납작하게 가라앉는달까.. ㅠ
4.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데
다른 동물의 젖을 먹이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다고 한다.
물론 분유를 먹이는 것이 뭐 어때.
그러나 내가 모유를 주려고 맘 먹었는데
수유 후에도 아기가 배고픈 듯 보이면
엄마의 마음에 지옥이 시작될 수도.
'내 욕심으로 아기 배를 곯리는 것 아닐까?'
이 의구심이 들면 분유를 줄 수밖에 없고
분유를 시작하면 모유는 더 늘지 않는다고 한다..
아기가 자꾸 먹어줘야 엄마의 양이 늘어나는데
더 늘 필요가 사라지는 것..
아기가 먹는 양과 내가 만들어 내는 양이 맞을 거라고
믿음을 가지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한다.
(그런데 또.. 엄마가 모유를 고집하다
아기가 영양결핍이 된 경우도.. ㅠ)
5. 엄마가 컨디션이 좋아야 한다
엄마가 컨디션이 좋고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한다.
특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모유 양이 절대 늘지 않는다고 한다..
이게 말이 쉽다..
애기 재우고 먹이고 씻기고..
집안일도 좀 하고 나도 챙겨 먹어야 하고 씻어야 하고..(특히 주변에서 아기 모유 주라고 압박도 하고.. ㅋㅋ)
엄마는 절대적으로 도움이 필요하다!
6. 수유에 도움이 되는 차도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모유촉진차나 파우더도 있다.
그게 정말 도움이 될까?
그건 모르는 일..
최소한 심적으로는 의지가 되긴 하는 것 같다.
7. 전문가의 도움을 받자
모유 수유 상담을 해주는 전문가들도 있다.
엄마의 바디 컨디션 등을 보고
가능 여부나 양을 늘리기 위한 방법 등을 조언해 준다.
나는 출산 병원에서 수유 상담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의지가 있었다면..
상담 선생의 말대로 밤낮 가리지 않고
두 시간 반~세 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했으면
완모했을 지도 모르겠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 어렵다는 혼합수유를 10개월 가까이 해냄
앞서 언급한 믿음의 부족과 체력의 한계로 인한 선택이었다.
양 쪽의 장점을 놓치고 싶지 않았달까..

마지막으로 나에게 준비가 부족했다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던 책을 소개한다.
가장 최신 판으로 링크 첨부.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990529&stay=y
삐뽀삐뽀 119 우리 아가 모유 먹이기
소아청소년과 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한 정통 모유수유 지침서!젖이 잘 나오지 않고 아플 때, 모유량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 아기가 젖을 거부하거나 보챌 때『삐뽀삐뽀 119 우리 아가 모유 먹
book.naver.com
10개월 그래도 모유 수유의 끈을 놓지 않는데
하정훈/정유미 선생님, 곽윤철 선생님 유튜브 채널에서 도움이 많이 받았다.
관심 있으신 분들 꼭 찾아보시길.
** 모유 분유 문제가 온전히 엄마의 선택일 수 없는 이유.
아기가 선택하기도 한다.
엄마와 모유 먹는 시간이나 그 감촉을 좋아하는 아기도 있다.
그러면 배가 고파도 분유를 거부한다고..
울며 겨자먹기로 끝까지 완모한 친구도 있었다.. ㅎㅎ;
여튼 다 지난 이야기지만,
나같은 고민 또는 후회를 하는 엄마에게 내 경험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나는 다시 돌아간다면
단호하게 분유만 줄거라고 맘 먹지 않는 이상
출산 직후 빨리 아기를 자주 만났을 것 같다.
오늘의 게으른 두부 팁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