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연애의 참견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는데,
별별 연애사가 다 있구나 싶다가
문득 생각나는 회사 남자들이 있어 썰을 풀어볼까 한다.
후훗. 지금 이렇게 까발려질 줄.. 이놈! 그 땐 몰랐지?!
오늘의 회사 남자는 바로 너!
ㅂ과장으로 정했다.
1. '오빠 믿지?'
ㅂ과장은 전형적인 '오빠 믿지?' 스타일이다.
체구는 건장하고 머리가 좀 빠지는지 아주 짧게 깎았는데
귀엽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해외 유학파로 영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한다.
난 그 얼굴로 '오빠 믿지?'라고 하면 징그러울 거 같은데
의외로 그렇지는 않은 모양. 웩
ㅂ과장을 통해서 나는 '오빠 믿지?'라고 말하는 오빠는
절대 믿으면 안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2. ㅂ과장은 신데렐라?!
ㅂ과장은 신데렐라 같은 생활을 즐겼다.
밤 12시에 되면 마차를 타고...
집..이 아닌 나이트로 달려갔다.
밤의 세계(?)가 궁금했던 나는 호기심에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그 때마다 그는 주저하지 않고 호기롭게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았다.
덕분에 당시 '골뱅이'니 '홈런'이니 하는 드런 용어들을 배웠고
가장 마초적인 남자들이 여자를 보는 시각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싫었던 점은 나이트에서는 가짜 이름과 가짜 회사로 여자들을 꼬셔놓고
'아마 그 회사 앞에서 1인 시위할 애도 있을걸?' 같은 태도를 보인 것.
여자 머리 말려주는 때가 제일 향기롭고 좋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응 오빠도 집에 잘 도착했어. 잘자'라는 문자에 숙면을 취했을
그의 여친에게 전할 수 없는 위로를..
3. 보수적인 오빠..의 실체
ㅂ과장에겐 순진한 여친이 있었는데
여친에게 매우 권위적이고 보수적이었다.
자기 여자에겐 '여자가 어디?!'라면서
밤에는 다른 여자들을 품었던 남자.
청결이 중요하다는 ㅂ과장은
그래서인지 하루에 샤워를 두 번씩 했다고 한다. 드러운 놈..
4. 세 살 버릇 여든 간다
신나게 놀던 ㅂ과장은 화려한 과거를 뒤로 하고
순진한 여친과 결혼에 골인..아들도 하나 낳고.. 얌전하게 살 줄 알았는데
달라진 게 없었다.
혼자 계신 어머니를 위해 주말에는 본가에서 지낸다는 그..
그러나 이건 효자 코스프레일 뿐..
와이프 두고 오니 나이트 가기 좋다고 신나했다고 한다. ㄱㅅㄲ
오래 전 일이라 다 기억나진 않지만
ㅂ과장은 그냥 여자를 성적 대상으로만 보는 ㄱㅅㄲ였다.
남자답고 보수적이고 그 딴 거 다 필요 없다.
같이 살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중요하다.
나를 밥순이나 청소부로 보는지, 애엄마로 보는지.
그건 그 사람이 나에게 갖다 받치는 선물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한 줄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렇다.
평생 속고 살지도 모르는 ㅂ과장의 와이프에게
화이팅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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