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확진자가 폭발하고 있는 건 알았지만
육아하는 핑계로 제대로 인지는 안했었는데..
몇 개월 만에 만난 지인이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다.
아..아니지??
ㅠ 그래 뭐 누구 한 명의 탓은 아니지..
막상 뉴스에서만 봤던 일인데, 내 일이 되니 생각지 못한 어려움이 크다.
확진자와 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대면하여 시간을 보낸 탓에..
백신 미접종자인 아기도 밀접접촉자가 되어.. 코로나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다행히 아기와 나, 남편 모두 음성이었지만
아가는 자가격리 대상임을 통보받았다.
아가.. 미안.. ㅠ

나는 백신 2차를 맞고 14일이 경과되어 자가격리 의무는 아니라는데
아기는.. 어쩔 수 없이 100% 자가격리 해야 한단다.
아기가 어떻게 자가격리를 하지?
주양육자인 엄마, 바로 내가 덩달아 자가격리를 하게 된다. ㅎ.ㅎ.ㅎ
육아하는 가정에서 자가격리란..
독박육아의 헬게이트가 열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편은 집에 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밥도 혼자 먹고.. 화장실도 혼자 쓰고..
남편이 귀가해도 아기 똥기저귀 한 번 갈아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아기와 24시간 실시간 붙어 있다 보니
점점 더 애착 관계가 형성되는 것은 장점..
우리 서로 너무 사랑해

하루에 3-4번씩 녀석 엉덩이를 닦아주고 안아주고 밥 챙겨주고 놀아주고
내 밥도 챙기고 틈틈이 설거지, 청소, 빨래도 하다 보니..
관절이 삐그덕 거리고 체력이 급강하되는 것은 큰 단점.

확진자와 접촉한 지 9일째 되는 날
나와 아기는 선별진료소에 자가격리 해제를 위한 재검을 받으러 갔다.
칼바람이 부는 날씨에.. 긴 줄을 걱정했으나
다행히 자가격리 해제 검사 받으러 왔다니 바로 들어가게 해주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도 있으니
빨리빨리 치워야 하는 게 맞다. ^^;
그런데 하필 오늘. 소리는 아침을 잔뜩 먹고 안자던 식후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검사갔다 와서 밥도 잘 안 먹고..
알고보니 아침 먹은 걸 토해 놨었고..
나도 목이 따끔한 것 같고.. 열감도 느껴지는 것 같고..
근육통도 있는 것 같고..
코로나의 전형적인 증상이라는 후각, 미각 상실은 없는 것 같긴 한데..
아우.. 허리는 끊어질 것 같고 ㅠㅠ
내일 아침 결과를 문자로 보내준다는데..
여기까지였으면 정말 좋겠다.. ㅠㅠ
코로나 초기 임신해서 지금까지 정말 조심하며 지냈는데..
친구도 지인도 한달에 한 두 번 만난게 다였는데..
코로나는 그런 상황을 봐주지는 않으니까..
괜찮겠지 하는 방심은 정말 금물.
특히,, 확진자 접촉 후 내가 만난 가족, 친구들에게 엄청 미안해 진다.
코로나 새퀴, 이 나쁜 놈!!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타격이 이리 크다니..

오늘의 두부 tip. 정말 누굴 만나더라도.. 마스크 쓰고 만나야 해 ㅠㅠ
코로나도 무섭지만.. 독박육아 헬게이트 열린다..
아래는 내가 지인과 나의 거주지 보건소에서 연락 받은 것을 토대로 정리한 정보이다.
지역에 따라 방침이 다를 수도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방침이 강화되거나 약화될 수도 있다.
일단, 2021년 12월 현재 서울 방침임을 참고하자.
#밀접접촉자란?
확진자는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바이러스를 뿜뿜 전파한다고 한다.
따라서 확진자의 증상 발현 2일 전부터 특히 마스크를 벗고 대면했을 경우 밀접접촉자가 된다.
#밀접접촉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내 경우, 일단 확진자 관할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 프로세스를 안내 받았다.
첫째, 밀접접촉자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
둘째,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출 및 타인 접촉 금지할 것.
아기와 나는 바로 선별 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아기는 아기라서.. 구강검사로 진행했는데,
병원에선 아기도 비강으로 한다고도 하고 이건 검사소마다 방침이 다른 듯..
남편은 확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아 밀접접촉자는 아니었지만, 우리와 접촉했기 때문에 선제검사를 받았다.
이후 거주지 보건소에서 연락와 관리자를 배정받았다.
자가격리 대상자인 아기 대신 내 폰에 자가격리 앱을 설치하고 관리받았다.
아침 8시, 저녁 8시쯤 체온을 재서 입력하고, 증상이나 특이사항 있으면 적어서 제출..
혹시 자가격리지에서 이탈하면.. 바로 관리자에게 알람이 간다고 함.
#밀접접촉자로 코로나 PCR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면?
검사 후 양성으로 나오면 바로 관리 대상이 된다.
생활 보호소로 가거나, 또는 재택이 불가피할 경우 강력한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생활 보호소에서는 좁은 공간에 갇혀 있긴 하나,, 세 끼 밥을 챙겨 준다! ㅠ)
#밀접접촉자로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확진자 접촉 사실을 인지한 직후 검사에서 바로 음성이 나왔을 경우여도
백신 미접종자는 확진자 접촉일로부터 10일 동안 자가격리 후
자가격리 기간 종료 하루 전 날, 즉 9일 째에 선별진료소에 가서 다시 검사를 받는다.
백신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났을 경우엔 자가격리 의무는 아니라는데,
그래도 7일 이후 다시 검사 받아야 한다.
나는 아기와 자가격리를 함께 하기 때문에 아기가 검사받을 때 같이 받아도 된다고 했다.
#영등포구 선별진료소 대기현황 (링크 바로가기)
내가 거주하는 영등포구에서는 구청 홈페이지에 아래처럼 실시간으로 대기현황을 보여준다. 굿.
글을 쓰면서 뭔가.. 온 몸이 묵직해 짐을 느낀다.
제발. 그냥 지나가는 일이기를. ㅠㅠㅠㅠㅠ
'어쩌다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출산 준비물 챙기기 (feat. 출산 준비물 파일 공유) (0) | 2022.06.17 |
---|---|
#5. 모성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다 (feat.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스포일러 약간) (0) | 2022.01.23 |
#4. 돌끝맘이 되다 (0) | 2021.11.06 |
#3. 자연분만 vs. 제왕절개 (0) | 2021.10.29 |
#2.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0) | 2021.09.29 |